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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านเกิด
[반끗]
고향
태국에서 제일 그리웠던 냄새.
시골집에 가는 길은 항상 편안하다.
아빠 차를 타고 창밖 풍경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스스륵 잠들기도 하고,
휴게소에서 소떡소떡 한 개 사먹기도 하고,
장이 선 시장에 들려서 장도 보고,
정겨운 사투리도 들리고 맑은 공기도 느껴지는게 너무 좋다.
봄에는 집 앞에 작은 텃밭에 쪽파, 호박, 상추 등도 심었다. 여름이면 먹을 수 있었다.
직접 재배해서 먹으니 맛있고, 향도 좋았다.
햇빛이 뜨거워서 챙모자도 쓰고, 팔토시도 하고, 장갑도 낀 후에야 텃밭으로 나설 수 있지만,
그 과정 또한 재밌다.
어릴때는 시골에 오는게 할머니를 보러 오는게 좋았고, 시골 풍경도 좋았지만
시골 밥상보다 배달 음식이 더 먹고싶었다.
태국에서 매일 배달 음식을 먹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다보니
시골에서 특별히 간을 하지 않아도 신선하고 건강한 밥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했다.
뒷마당에서 불멍도 했다.
서울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경북에서 물리치는 하루.
몸을 움직이고, 멀리 있는 산을 보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부정적인 감정도 사라진다.
답이 없는 고민을 혼자 생각하면 꼬리에 꼬리를 문다.
훌훌 털어버리고 무언가에 몰두하다보면 생각을 멈추게되고, 기분은 금새 달라질 수 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시골에 가면 영상을 자주 찍어두곤하는데,
당시의 바람, 소리, 냄새까지 모두 저장할 수 있기때문인 것 같다.
영상을 찍으러 가는 길, 영상을 찍는 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나중에 앨범에서 꺼내어 볼 때 당시의 내 모습도 떠올라서 좋다.
지금은 물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물소리가 잘 들리니 좋다.
오래된 쌀통에 벌레가 생겨서 키로 털어냈다.
바람에 날아가는 벌레, 먼지들이 보인다.
조용히, 맑은곳에서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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