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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지금, 오늘의 나에게 집중하기.

by lessons-learned 2021.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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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후회되고 미래가 불안해"

 


 

อยู่กับปัจจุบัน [유깝빳쭈반]

현재에 살다.

 

 

학부 졸업을 앞두고 석사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지에서 비롯한 용기였다. 학부 때 태국에서 교환학생을 하던 때가 그리웠고,

 

석사 공부도 다를바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단순히 태국어가 좋았고, 태국어 공부를 더 하고싶으니 현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석사 입학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까,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졸업하면 뭐하지 등의 고민은 끊임없었지만

 

입학시험을 1년간 준비하여 겨우 국립대 태국어과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부모님께도, 스스로에게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졸업을 하기로 약속하고 학교 생활에 매진했다.

 

국문과에 입학한 태국인 친구들 틈에 외국어로써의 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은 나뿐이었다.

 

1학기때는 과제를 제때 내는 것조차 버거웠지만 드디어 학생 신분을 얻었다는것이 기뻐 정말 열심히 했다.

 

2학기때는 지금와서 생각해도 밤새 과제와 논문을 쓰고 아침에 울면서 등교한 기억만 날 정도로...^_^ 지옥을 경험했다. 

 

태국인 학생도 석사를 4-5년만에 졸업하는것이 보편적일정도로 태국어 석사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는데,

 

난 외국인이면서 무슨 객기인지 2년만에 졸업할 거라고 교수님들께, 동기들에게 떠들고 다녔다.

 

내 인생 내 뜻대로 살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마지막 코스워크 학기인 3학기까지 마치고 본격적으로 졸업 논문을 디벨롭했다. 졸업까지 정말 험난했다.

 

대학원 졸업장을 딴다는건 내가 얼마나 학문적으로 성장하고, 내 논문이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지는지 대변해주기보다는

 

얼마나 잘 참고, 버티고, 밤을 샜는가에 달렸다고 할 수 있겠다. 

 

이제와서야 하는 생각이지만 너무 힘들었다.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했다.

 

2년이 3년이 되어도 괜찮았는데, 마음이 너무 울적할 때 한국으로 훌쩍 떠나버려도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를 잃어가면서 공부를 한 시기가 있어서 그랬는지, 졸업 가운을 입고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그저 마음이 허했다.

 

드디어 내가 해냈다! 라기보다는 맹목적으로 쫓던, 내가 열심히 살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느끼면서

 

조금만 더 힘내면 어딘가에든 내가 원하는 곳에 도달할 것 같던 기분이 사라졌다. 

 

우리 아빠는 항상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 난 아빠를 빼닮았는데 어쩜 아빠는 마음이 평온하고 걱정이 없는걸가 궁금해서

 

아빠에게 물어봤다. 아빠는 과거가 후회되거나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지.

 

"아빠는 과거에도 계획이 없었고, 미래에도 계획이 없으니 과거를 후회하지도, 미래를 불안해하지도 않아. 다만, 오늘을 열심히 살았고

 

오늘이 행복했다면 내일은 오늘의 연속이니 미래도 잘 살 수 있다고 믿는거지."

 

인생의 해답을 아빠의 답변에서 찾은 기분이었다.

 

과거의 나는 지금보다 어렸고,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 시기를 살아냈을테니 후회하지 말고,

 

미래의 나는 오늘의 내가 열심히 살았으니 반드시 잘 살고있을테니 불안해하지말자.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하루의 행복을 잊지 않으며 작은 성공들을 매일 쌓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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